주인공 김혜경(전도연 분)이 연수원 동기인 로펌 대표 서중원(윤계상)과 키스한 뒤 곧장 남편 이태준(유지태)에게로 향해 또다시 키스하는 장면이다.
두 남자를 오가는 키스 장면을 선보인 전도연은 28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스탠포드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촬영 전에는 이게 욕망일까 아닐까를 고민했는데 찍고 나니 감정적으로 정리가 됐다”고 털어놨다.
연출을 맡은 이정효 PD도 이 장면을 “시청자들이 어떻게 받아들일지 걱정이 되기는 했지만 꼭 필요한 장면이라고 생각했다”며 “김혜경이 본인의 자리를 확인하는 신”이라고 표현했다.
이 장면의 또 다른 주인공인 윤계상은 ‘유부녀에게 키스해도 되나’라는 장난기 섞인 질문에 “잘못했습니다”라고 답해 좌중을 웃겼다.
그는 “로펌을 지키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지만 그런 노력을 티 내지 않고 살아왔는데, 누군가가 그걸 알아주고 위로해준다면 흔들릴 것 같다. 그런 측면에서 이해해달라”고 설명했다.
동명의 미국 드라마를 원작으로 한 만큼 비교는 피할 수 없다.
전도연은 “처음에는 미국적인 정서가 있어서 이질감이 들기도 했는데 대본은 한국적 정서를 잘 담았다고 생각한다”며 “원작의 알리샤와 김혜경은 많은 부분이 다르지만 성장해나간다는 부분에서는 공통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 PD는 “원작의 수많은 법정 에피소드 중 김혜경의 처지와 연관되고 그의 처지를 들여다볼 수 있는 사건들을 주로 골랐다”며 “앞서 방송된 김혜경과 이태준, 서중원의 과거사 등 한국의 ‘굿와이프’에만 추가되는 에피소드가 2개 정도 있다”고 귀띔하기도 했다.
11년만에 드라마에 복귀한 전도연은 “첫 방송 두달 전부터 촬영했는데 첫회를 보고 나서는 영화 시사를 한 것처럼 ‘다 했다’라는 생각이 들었다”며 웃은 뒤 “많은 분이 좋아해 주시는데 16회 동안 그런 반응을 잘 끌고 갈 수 있겠느냐는 부담은 있다”고 우려했다.
지난 8일 첫 방송한 ‘굿와이프’는 지난 22일 방송된 5회가 평균 5.5%(닐슨코리아, 유료플랫폼 기준), 최고 7.1%의 자체 최고 시청률을 기록하며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