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음악의 새로운 아이콘으로 떠오른 이 젊은 뮤지션은 이번이 첫 한국 방문이라며 설렌 표정을 숨기지 않았다.
그는 “새로운 관객들 앞에서 공연하는 거라 떨린다”면서도 “광화문, 봉은사에 가보고 한국 마스크팩도 잔뜩 샀다”며 소녀다운 발랄한 모습을 보였다.
두아 리파는 내전과 ‘인종청소’의 깊은 아픔을 가진 코소보 출신이다. 영국에서 태어났지만 11살에 가족들과 코소보로 돌아갔다. 가수가 되고 싶어 혈혈단신 런던행 비행기에 몸을 실은 게 15살 때다.
유튜브에 알리샤 키스 등의 노래를 커버한 영상을 올려 단숨에 스타가 됐고, 2015년 데뷔하자마자 관능적인 외모와 호소력 있는 목소리로 주목받았다.
“처음 혼자 런던으로 돌아왔을 때는 고생을 많이 했어요. 이 길이 아닌가? 싶기도 했고요. 하지만 제게 음악 말고는 ‘플랜 B’가 없더라고요. 코소보의 록 뮤지션인 아버지가 말씀해주신 ‘행운이 따르려면 노력이 필요하다’는 말을 믿고 음악에만 몰두했죠. 그러다 보니 어린 나이에 독립심과 자신감이 생겼어요.”
“데스티니스 차일드, 크리스티나 아길레라, 오아시스, 밥 딜런… 정말 많은 음악을 들으며 자랐어요. 다양한 앨범이 다양한 시기에 길을 제시해줬죠. 그런 영감을 받은 덕분에 제가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만드는 것 같아요. 저도 사람들에게 도움을 주는 음악을 하고 싶어요.”
그는 미구엘, 스테판 코즈메니욱 등 다양한 프로듀서와 작업하며 커리어를 쌓아왔다. 앞으로는 싱어송라이터 프랭크 오션을 비롯해 동년배 가수인 로드, 마일리 사이러스와도 노래를 만들며 보폭을 넓히고 싶다고 말했다.
K팝 연습생들에게 조언해달라는 요청에는 “차별화되려면 비전이 중요하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그러려면 자신에게 솔직해야 한다. 하고 싶은 음악을 계속 밀고 나가다 보면 자신만의 독특함이 생길 것”이라고 말했다.
어떤 뮤지션으로 성장하고 싶으냐고 묻자 “전 세계를 투어하고, 거대한 공연장을 꽉 채우는 가수가 되고 싶다”고 답했다.
오는 9월 브루노 마스의 미국 투어, 11월 콜드플레이의 남미 투어에 초청받아 함께 공연하는 것을 언급하며 “최고의 아티스트들에게 배울 기회”라고도 말했다.
“알바니아어로 제 이름 ‘두아’는 ‘사랑’이란 뜻이에요. 무대에 서 있을 때 가장 사랑받는다고 느껴요. 제 노래를 사랑해주시는 팬들께 새 앨범에선 더 좋은 모습을 보여드릴게요.”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