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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돌그룹 워너원의 대만 출신 멤버 라이관린(賴冠霖·15)이 자신을 ‘중국 대만’ 출신으로 소개한 사실이 대만에 전해지면서 논란을 빚고 있다.
워너원 멤버 라이관린<br>연합뉴스
30일 대만 자유시보 등에 따르면 라이관린은 지난 28일 KBS 라디오방송 ‘키스 더 라디오’ 프로그램에 워너원 멤버들과 함께 출연한 자리에서 대만을 ‘중국 대만’이라고 소개했다.

그는 라디오를 자주 듣느냐는 질문에 “라디오는 앱으로도 볼 수 있다. 그래서 중국 대만에서 계속 보고 있다”고 답했다. 신문은 국가를 굳이 언급할 필요가 없는 질문이었다고 꼬집었다.

대만 네티즌들도 실망감을 표출했다.

이들은 “‘중국 대만’이라는 표현은 대만 학교에서 배울 수는 없다”, “어릴 때부터 그렇게 교육을 받았을 것”, “대만의 수치”, “중국으로 가라”는 등의 격앙된 반응을 보였다.

심지어 작년초 그룹 트와이스의 대만인 멤버 쯔위(周子瑜)가 한국 방송에서 대만기를 흔든 것을 공격한 대만 출신의 친중국 연예인 황안(黃安)을 빗대 ‘제2의 황안’이라고 부르기도 했다.

라이관린이 과거에도 ‘중국 대만’이라고 말한 사실까지 들춰졌다. 그는 지난 3월 ‘프로듀스101’ 시즌2 출연 당시 한글로 쓴 친필 메시지를 트위터에 공개했는데 자신의 출신지를 ‘중국 대만’으로 표기했었다.

그는 또 워너원의 10월 대만 팬미팅을 언급하면서도 ‘중국 대만’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대만 자유시보는 그가 너무 자연스럽게 ‘중국 대만’이라고 말해 대만팬들에 상처를 줬다고 전했다.

하지만 15세로 그룹내에서 나이가 가장 어린 라이관린에 대해 지나치게 가혹한 잣대를 들이대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둥썬(東森)신문은 대만에서 ‘중국 대만’은 거의 사용되지 않는 표현으로 이는 대만을 중국의 일부로 여기는 인식이 드러난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대만내 설문조사에서 응답자의 60%가 자신을 ‘대만인’으로 생각하고 있으며 특히 30세 이하는 80%가 자신의 정체성을 ‘대만인’이라고 여기고 있었다.

한 네티즌은 미국 기업에서 근무하던 라이관린의 아버지가 중국 국가1급심리상담사, 양안(중국과 대만)관계 관련 협회 이사를 지낸 일까지 들춰내며 그의 가족이 중국 이주를 생각하고 있는 것 아니냐고 비난했다.

일부에서는 ‘쯔위 사태’를 겪으며 중국 네티즌들의 공격을 받았던 한국의 연예기획사들이 대만인 멤버에 대해 그렇게 말하도록 교육을 시킨 것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하기도 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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