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다페스트를 각자의 시선으로 바라보기 위해 개별 여행에 나서기로 한 두 사람. 두 사람의 성향에 따라 각자 해 보고 싶은 여행의 주제도 달랐다. 세상사에 관심 많은 심지호가 선택한 것은 걷기 여행이다. 파리의 샹젤리제를 본떠서 만들었다는 언드라시 거리를 찾았는데 헝가리만의 독특한 경치에 넋을 놓았다는 후문이다.
팀은 ‘음악의 도시’로 유명한 부다페스트에서 헝가리 음악에 대해 좀 더 깊이 있게 탐구해 보기로 했다. 하지만 헝가리어로만 방송되는 지하철 안내 방송을 알아들을 수도 없고 가지고 간 지도 역시 팀에겐 무용지물이었다. 과연 팀은 자신의 여행지를 잘 찾아갈 수 있을까. 부다페스트 여행을 마친 두 사람은 다음 날 부다페스트에서 40여분 거리에 있는 센텐드레를 찾아가기로 했다. 14세기 터키의 지배를 피해 정착한 세르비아인들이 세운 센텐드레는 20세기 초부터 다양한 예술인들이 모여들면서 예술마을로 자리 잡았다.
중세의 전통과 문화를 고스란히 간직해 더욱 유명한 이곳을 두 사람이 찾은 이유는 따로 있다. 바로 이곳에 살고 있는 음악가 가족을 만나보기로 한 것이다. 평생을 음악가로 살아온 에리카 할머니 가족이 주인공이다. 에리카 할머니 댁에서 두 사람은 할머니에게 수업을 받고 있는 학생들을 통해 헝가리 음악의 미래를 엿보는 기회를 얻었다. 한국 노래를 부탁하는 에리카 할머니의 요청에 팀은 자신의 히트곡 ‘사랑합니다’를 불러 보지만 가족들의 반응이 시큰둥해 당황한다. 그는 과연 분위기를 반전시킬 수 있을까.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