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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글의 법칙 시리즈가 더해 갈수록 김병만의 진화과정이 놀랍기만 하다. 5m가 훌쩍 넘는 나무를 타고 열대과일을 따는 것은 기본이고, 4~5인용 숙소를 마련하는 것도 이제는 능수능란하다.

지난 27일 방영된 SBS ‘정글의 법칙 IN 미크로네시아’ 편에서는 김병만의 새로운 묘기가 펼쳐졌다. 그것은 바로 물고기를 맨손으로 잡는 새로운 방식을 선보인 것이었다.

걷잡을 수 없는 폭우와 지형에 대한 사전탐사 부족으로 병만족은 먹거리를 찾는데 애를 먹어야 했다. 병만족 모두가 합심하여 찾은 저녁거리라고는 크고 작은 조개 몇 개와 먹을 수 있을지 확신이 서지 않는 해삼이 전부였다.

오랜 정글생활에서 더욱 예리해진 김병만의 통찰력이 이제부터 발휘되는 순간이었다. 검은 바위를 유심히 들여다보던 김병만은 큰 소리로 무엇인가 찾았다는 신로를 동료들에게 보냈다. 자세히 살펴보니 성인 손바닥 두 개 정도 크기의 ‘맹그로브 크랩’을 발견한 것이었다.

어마어마한 크기 뿐만이 아니라 크랩 집게의 저항에 모두가 놀랐다. 하지만 김병만은 차분하게 크랩에 접근해 두 집게를 먼저 잡아 꼼짝 못하게 하는 수완을 발휘했다.

맹그로브 크랩 두 마리로는 병만족의 많은 식구들을 먹여 살리기엔 턱도 없었다. 이에 김병만은 박정철과 함께 야간 수색조를 꾸려 새로운 먹거리를 찾아 주변 물속으로 뛰어들었다.

TV화면 속에서는 어두컴컴한 나머지 시야가 거의 확보되지 않았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도 김병만은 굴하지 않고 희미한 라이트 한 개만을 의지한 채 물속을 찬찬히 살폈다.

몇십분을 찾아 해맨 끝에 드디어 물 속에 몇 마리의 물고기를 발견하게 됐다. 병만은 그물 뜰채로 차분하게 고기들을 건져냈다. 빠른 몸놀림의 물고기들도 민첩한 김병만 앞에서는 속수무책이었다.

이어 김병만은 무엇인가를 깨달았다는 듯이 그물 끌채를 내팽개쳤다. 그는 손을 물 속에 넣어 천천히 눈 앞에 물고기에 접근했다. 총알같은 스피드로 물고기의 몸통을 잡아 위로 치켜 올랐다. 유속과 물고기의 이동방향 모두를 고려하지 못했다면 결코 성공할 수 없는 미션이었다.

원시시대 이후 사라졌던 인간의 수렵본능을 재현해 내는 듯한 김병만의 능력에 모두가 혀를 내두를 수 밖에 없었다.

한편 김병만의 맨손 고기잡이가 성공을 거두면서 저녁식사는 한층 풍성해졌다. 병만족들은 빨갛게 익은 맹그로브 크랩과 노랗게 그을려진 생선을 마파람에 게눈 감추듯 먹어 치우며 먹방(먹는 방송)으로 대미를 장식했다.

사진 = SBS 방송캡쳐

서울신문 이문수 연예통신원 dlans0504@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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