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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S 23일 밤 ‘포커스’

인간은 자기중심적이다. 대다수의 사람은 자신이 다른 사람보다 능력 있고 도덕적이며, 아름답고 착하다고 생각한다. ‘내가 너보다 낫다’고 느끼는 감정, ‘우월감’은 때로는 사람의 마음을 건강하게 가꾸어 주는가 하면 때로는 ‘갑질’이라는 왜곡된 형태로 발현해 사회에 해악을 끼친다.


23일 밤 7시 50분 방송되는 EBS 포커스는 은밀한 기쁨인 ‘우월감’을 파헤친다. 먼저 제작진은 우월함의 기준은 무엇인지 알아보기 위해 실험을 진행했다. 참가자를 10대, 30대, 60대 세 그룹으로 나누고 이들에게 외모와 스펙, 인맥 등 세속적 항목부터 ‘귀여운’, ‘창의적’ 같은 추상적 항목까지 다양한 단어를 제시했다. 1위부터 5위까지 순위가 매겨진 우월함의 조건은 세대별로 다르게 나타났다.

2011년 ‘성형꿈나무’라는 이름으로 방송에 출연했던 임우진(22)씨는 고등학생 때부터 눈과 코, 턱에 손을 대기 시작했다. 가수 지망생이었던 임씨는 TV 속에 비친 예쁘고 잘생긴 연예인들을 보며 열등감에 시달렸다. 반대로 김도이(32)씨는 170㎝, 90㎏의 비만체형 모델이다. 한때 열등감으로 3개월 만에 40㎏를 감량한 적도 있었지만, 지금은 자신의 모습에 만족하며 카메라 앞에서 멋진 포즈를 취한다.

‘갑질’은 빗나간 우월감의 표출이다. 제작진은 광고 동아리 학생들과 함께 갑질이 가져오는 부작용에 대해 실험을 진행했다. 임의로 제시된 주제에 대해 그들끼리 자유롭게 의견을 나눌 때와 광고계의 유력 인사가 등장했을 때 이들의 반응과 창의성은 판이했다. 이 같은 우월감의 부작용을 완화하기 위해 몇몇 기업들은 직급 없는 수평적 조직을 지향하기도 한다.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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