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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1TV ‘TV 책을 보다’

27일 밤 11시 40분에 방영되는 KBS 1TV ‘TV 책을 보다’에서는 ‘동구권의 기적’이라고 불리는 세계적인 석학 슬라보이 지제크의 저서 ‘신을 불쾌하게 만드는 생각들’을 집중 조명한다. 세계적으로 갈등의 불씨가 되고 있는 이슬람 근본주의의 실체와 현대 사회가 망각한 진정한 자유 민주주의의 역할에 대해 진지하게 모색한다.

‘신을 불쾌하게 만드는 생각들’은 ‘샤를리 에브도’ 테러 사건을 계기로 이슬람 근본주의의 실체와 그에 대응하는 서구 자유 민주주의의 한계에 대해 날카로우면서도 색다른 문제 제기를 담은 책이다. 한때 ‘성역 없는 풍자’로 호평받기도 했던 프랑스 만평 주간지 ‘샤를리 에브도’ 테러 사건으로 프랑스는 물론 전 세계가 충격과 공포에 휩싸였다. 공포는 곧 과도한 반(反)이슬람 분위기로 확산됐다. 지제크는 이런 분위기 속에서 우리가 간과하고 있는 것을 지적한다. 우리가 그들을 제대로 알고 있지 않다는 점이다. “유럽의 이슬람 청년들이 IS에 가담하기 위해 시리아나 이라크로 떠나는 이유를 생각해 보세요. 가정이 파탄 나고, 그들이 속한 공동체가 제 구실을 못하면서 정체성을 부여하는 데 실패했기 때문입니다.”

이슬람 근본주의의 문제점과 서구 자유 민주주의의 한계도 짚는다. 이슬람 근본주의는 이슬람 교리를 위배하며 ‘신의 뜻’과는 다른 행동을 하고 있다고 주장한다. 서구 자유 민주주의는 자유의 의미를 축소해 이슬람과의 갈등을 키우고 있다고 비판한다. 어떻게 해야 갈등을 줄일 수 있을까. 지제크는 “타인을 증오하는 가짜 근본주의자들에게 이기는 방법은 자유 민주주의에 입각해 관대함을 보여 주는 것”이라고 말한다.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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