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사카 최대 번화가 도톤보리에는 스시, 라멘과 더불어 일본 3대 외식 메뉴로 꼽히는 야키니쿠가 있다. 야키니쿠의 기원은 바로 조선시대 너비아니다. 소고기를 얇게 저민 뒤 양념장을 무쳐 화로에 구워 먹는 한국식 그대로다. 야키니쿠가 탄생하기까지의 속 깊은 이야기를 들어 본다.
오사카에 한인타운이 생기게 된 것은 바로 이쿠노쿠 근처의 히라노 운하 때문이다. 운하 건설을 위해 수많은 조선인들이 현해탄을 건너갔다. 제주도를 떠나 밀항선을 타고 이쿠노쿠에 머물게 된 그들이 할 수 있는 유일한 한국과의 교감은 제주도 음식이었다. 이쿠노쿠에서 맛볼 수 있는 달달한 제주도 기름떡은 재일 한인들의 고단했던 삶을 지탱해 준 음식이었다. 고향을 쪄내듯 시루에 쪄낸 디아스포라의 한 맺힌 떡 이야기를 함께한다.
이은주 기자 erin@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