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석희 앵커는 지난 11일 JTBC ‘뉴스룸’의 ‘앵커브리핑’을 통해 “영화를 통해 유명해진 그 대사는 국민의 세금으로 녹을 받는 교육부 공무원의 입에서 영화보다 더 잔인하게 실제화 됐다”면서 “수습하는 발언들이 뒤늦게 이어졌지만, 변명은 들을수록 허망하다”고 전했다.
이어 “현장 기자들에 따르면 그는 확신자였던 모양이다”라며 “기회의 균등, 차별 없는 세상, 약자에 대한 공감, 이런 시민사회의 가치들이 한낱 구두선일 뿐이며 위선에 지나지 않는다고 외친다면, 신분차별을 극복하지 못해서 결국 산으로 간 홍길동의 시대와 지금이 무엇이 다른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시민은 계도의 대상이며 깃발을 세우면 따라오고 배부르고 등 따스우면 불만은 있을 수 없다는 교육부 고위 공무원의 위험한 생각이었다”라면서 “우리는 ‘개와 늑대의 시간’을 수없이 지나왔고 그때마다 시민을 위해 존재하는 줄 알았던 국가가 거꾸로 시민의 적이 되었던 기억을 잊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끝으로 그는 “어스름 속에서 개와 늑대를 구분할 줄 알게 된 혜안은 한낱 교육부의 고위 관리 한 사람이 소신이든 망발이든 내뱉은 개와 돼지라는 단어들에 의해서 훼손될 것은 아니다”라면서 “듣자 듣자 하니 별말을 다 듣고 산다”라며 브리핑을 마쳤다.
한편 교육부는 12일 ‘민중은 개·돼지’ 발언으로 파문을 일으킨 나향욱 전 정책기획관에 대해 인사혁신처에 파면의 중징계를 요구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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