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가하면 문재인 대통령과의 오랜 인연도 언급했다. 박 시장은 사법연수원 12기 동기였던 문 대통령에 대해 “둘 다 표준어가 부족한 배경이 비슷해서 친해졌다. 그래도 서울에 먼저 온 내가 표준어가 나은 편이다”면서 “문재인 대통령은 지금과 변함이 없다. 신중하고 차분하다. 과묵하게 보일 수 있지만 사람들에게 신뢰를 주는 사람”이라고 표현했다.
이명박 전 대통령과의 인연은 정치를 하게 된 계기가 됐다. 박 시장은 “이명박 당시 서울시장이 월급을 안 받겠다고 하길래 아름다운 재단을 하던 제가 기부해달라고 찾아갔다. 그때는 사이가 좋았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러나 그는 “이명박 대통령은 나를 사찰했다. 그때 화가 많이 났었다. 대한민국은 민주국가인데 어떻게 멀쩡한 시민을 사찰할 수 있나”라며 “제가 하는 사업들을 방해한다던지, 강의를 가면 참석자가 누구였는지 조사해갔다”고 분개했다. 이어 그는 “그게 제가 정치를 하게 된 원인 중 하나였다”고 밝혔다.
끝으로 내년 서울시장 3선에 도전할 생각이 있냐는 질문에는 “워낙 궁금해하는 사람들이 많다. 저에 따라서 운명이 갈리는 사람이 많나 보다”라면서 “시민이 계속 하라 하면 고민해볼 거고 시민들이 뭘 더하냐고 하면 그만두는 거다”고 답했다.
이어 이재명 성남시장의 박원순 시장이 3선에 도전하면 서울시장에 출마 하지 않겠다는 발언을 한 것에 대해 박원순 시장은 “제가 서울특별시장으로서 아무래도 외모가 더 맞죠”라고 너스레를 떨어 웃음을 자아냈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