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인 이상민이 13억원대 사기 혐의로 피소되며 논란을 일으키자, 그가 출연 중인 ‘미우새’, ‘아는 형님’ 측이 하차 여부에 대한 공식입장을 밝혔다.
SBS 예능프로그램 ‘미운 우리 새끼’ 관계자는 24일 이상민의 피소와 관련 “추이를 지켜보며 계속해서 확인 중이다”라고 밝혔다.
JTBC 예능프로그램 ‘아는 형님’ 측 역시 “방송은 예정대로 진행되지만, 상황은 좀 더 봐야 할 것 같다”고 조심스러운 입장을 전했다.
이상민 피소와 관련 그가 출연 중인 대표 프로그램들의 조심스러운 입장을 보이는 것은 이상민과 고소인 측 입장이 크게 엇갈리고 있기 때문.
지난 23일 한 매체는 이상민을 고소한 A씨 변호인의 말을 인용해 “(A씨가) 약 13억원대 사기 혐의로 이상민에 대한 고소장을 23일 오후 서울중앙지검에 제출했다”고 보도했다.
A씨 측은 이상민이 금융기관으로부터 약 45억원 대출을 알선해주겠다는 명목으로 A씨에 4억원을 받아갔으나 대출은 이뤄지지 않았고, 프로그램에서 A씨의 회사를 홍보해주겠다며 홍보비 명목으로 8억 7000만원을 더 받아갔다고 주장했다.
이에 이상민 측은 “앞서 모 건설사 브랜드 및 자동차 관련 브랜드, 2개 업체와 계약을 맺고 광고모델로 활동했다. 이후 광고 모델 활동 및 프로모션, 광고주가 제작한 예능 프로그램 출연 등 계약조건에 따른 사항을 모두 충실히 이행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상민은 당시 해당 프로그램 출연과 관련한 출연료를 지급받지 못하고 있어, 오히려 피해를 입고 있는 상황이다. 이는 계약서 및 기타 자료로도 모두 증명이 가능한 부분이다”고 반박했다.
이어 “이 밖에도 고소인 A씨가 주장하는 ‘이상민이 2014년 대출 알선을 해줬다’는 부분은 2006년 부터 현재까지 채무를 책임지고 갚아온 이상민에 전혀 해당이 되지 않는 주장이다. 고소인 A씨의 주장의 모든 부분들은 사실무근으로, 이상민은 해당 내용과는 전혀 관련이 없음을 다시 한번 밝힌다”면서 “이상민이 대중의 관심을 받는 연예인이라는 점을 악용하여 허위 사실을 유포하고 명예를 훼손했다고 판단, 추후 허위사실 유포 및 명예훼손 혐의로 강경대응 할 예정”이라며 강력하게 맞선 상황이다.
한편 이상민은 1994년 혼성그룹 ‘룰라’ 리더로 데뷔해 성공가도를 달렸다. 2000년대 사업 실패와 이혼의 아픔을 겪으며 69억원의 채무를 졌다. 이상민은 13년동안 채무자들에게 적게라도 계속 돈을 갚아오면서 최근 채무를 모두 변제했다고 알렸다. 이 과정에서 이상민의 진정성이 통하며 ‘궁상민’ 캐릭터로 제2의 전성기를 열었다. 현재 ‘미운우리새끼’, ‘아는형님’을 비롯 다양한 예능프로그램에서 활약하고 있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