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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조계종 “내일 정오까지 한상균 거취 결정” 체포 작전 현장보니 ‘경악’

‘경찰 조계종’

경찰이 조계종의 제안을 수락했다.

경찰은 8일 한상균 민주노총 위원장에게 통보한 자진 출두 시한인 이날 오후 4시를 앞두고 오후 3시께부터 조계사에 경찰력을 투입, 한상균 위원장이 머물고 있는 관음전 진입로를 확보한 뒤 체포 작전에 돌입했다.

현장은 아수라장이 됐다. 이에 조계종 총무원장 자승 스님이 오후 5시 기자회견을 열어 “내일 정오까지 한 위원장의 거취를 결정하겠다”며 경찰에 작전 중단을 요청했다. 경찰은 내부 논의 끝에 조계종 측의 제안을 받아들여 체포 작전을 연기했다.

경찰은 애초 이날 오후 5시 한상균 위원장의 체포영장을 집행하기로 하고 그에 앞서 조계사 주변을 경찰력으로 에워쌌다. 조계사 측에 관음전 출입문 잠금장치를 풀어달라고 요구하고, 여의치 않으면 강제로 문을 연다는 계획도 세웠다.

경찰이 한상균 위원장 신병에 관한 조계종 화쟁위원회의 면담 요청을 거부했을 만큼 강경한 입장이긴 했지만, 조계종 측이 명시적으로 경찰의 조계사 진입에 반대했다는 점에서 작전 실행의 후폭풍에 대한 부담도 적지 않았을 것으로 보인다.

조계종은 이날 오전 기자회견을 열어 “조계사에 대한 공권력 투입은 조계종, 나아가 한국불교를 또다시 공권력으로 짓밟겠다는 것과 다름 아니다”라며 종단 차원에서 경찰력 투입을 반대한다는 입장을 분명히 밝힌 바 있다.

민주노총은 오후 9시 중앙집행위원회를 열어 자승 스님의 제안과 경찰의 반응에 대한 입장을 논의할 예정이다.

<이하 조계종 총무원장 자승스님 기자회견 전문>

지난주 한상균 위원장 몸을 피신한뒤 상생과 원칙을 가지고 대화로 문제 해결하기 위해 노력했다.

한상균 체포영장 집행하는 것은 갈등 해소하는 것 아니라 또 다른 갈등 낳는 것이다.

집행 보류를 요청한 바 있다.

하지만 더 이상 갈등은 종단 차원에서 바람직하지 않다.

내일 정오까지 한상균 위원장이 거취 문제 해결하겠다.

경찰과 민주노총은 모든 행동 중지하고 종단의 노력 지켜봐 달라.

뉴스팀 seoule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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