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11일 서울 태평로 서울신문사 1층 주차장에서 성황리에 열린 ‘아름다운 가게’ 행사에는 한지민을 비롯해 전남 드래곤즈 허정무 감독. KBS 성세정 아나운서 등이 일일 점원으로 참석했다. 또 김학균 스포츠서울21 대표와 권혁찬 스포츠서울 이사. 김제현 서울신문 감사. 그리고 양사 사원 등 30여명이 동참해 사랑의 온기를 나눴다. 아름다운 가게 박원순 대표의 인사말로 오전 11시부터 시작된 이날 행사에는 스포츠서울 사우들이 기증한 의류 195점. 책 97권. CD·DVD 70개. 스포츠용품 18개. 모자 18개 등 총 468점의 물품이 기증돼 활발한 판매가 이뤄졌다.
특히 한지민은 최근 막을 내린 SBS 수목드라마 ‘무적의 낙하산 요원’에서 입었던 200만원 상당의 의상을 기부했다. 한지민의 극중 의상과 허정무 감독이 축구국가대표 감독 시절에 신었던 축구화 등의 경매도 열렸는데 두 스타는 각자 내놓은 물품을 서로 낙찰받아 눈길을 끌었다.
한지민의 의상을 손에 든 허정무 감독은 “의미있는 행사에 참여하게 돼 너무 기쁘다. 이 옷은 딸을 위해 구입했다”라고 말했다. 평소 축구를 무척 좋아한다는 한지민은 허 감독의 축구화를 낙찰받은 후 ‘특별한’ 사인을 요청하며 “축구를 좋아하는 불우한 청소년에게 이 선물을 꼭 전해주고 싶다. 그 친구가 하루 빨리 병석을 훌훌 털고 일어났으면 좋겠다”라고 밝혔다.
한지민은 지난 여름 오토바이 사고로 뇌에 장애를 입은 고아 출신 염세진군(16)을 우연히 알게 됐다. 염군은 두개골이 함몰되는 큰 부상을 입어 사고 직후 소생불가 판정을 받았지만 기적으로 살아났다. 하지만 사고 후유증으로 초등학교 저학년 수준의 지능에다 전신이 마비된 상태라고 한다. 현재 조금씩 회복하고 있는 염군은 주위 사람들을 거의 알아보지 못하는 상황에서도 유독 한지민의 사진만 보면 “우리 지민이 누나”라고 외칠 만큼 열렬한 팬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러한 사연을 알게 된 한지민은 지난 9월 말께 ‘무적의 낙하산 요원’ 촬영으로 바쁜 와중에도 염군의 병실을 찾아 쾌유를 기원했다.
한지민은 “이번 주 초 (염)세진이를 찾아갈 때 마땅한 선물이 없을까 고민했는데 허감독님의 사인이 담긴 축구화를 얻을 수 있게 돼 너무 기쁘다”며 “이 축구화가 세진이가 하루빨리 건강을 되찾는데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라며 행복한 미소를 지었다.
스포츠서울21과 서울신문이 주관하고 한국언론재단. 한국방송광고공사가 후원하는 ‘아름다운 가게’행사는 다음달 2일까지 매주 토요일 오전 11시~오후 4시에 열린다.
오는 18일에는 인기 남성그룹 슈퍼주니어 멤버들이 일일 점원으로 참여할 예정이다.
조현정기자 hjcho@sportsses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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