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기는 MBC 새 수목드라마 ‘더킹 투하츠’에서 남한의 천방지축 왕자로 분해 북한 여교관 하지원과 유쾌한 멜로 드라마를 선사할 예정이다.
8일 오후 논현동 임피리얼 팰리스 호텔에서 열린 제작발표회에서 이승기는 주연임에도 “내가 이끌어가는 드라마는 아닌 것 같다”고 밝혔다.
”현장에서 제가 가장 꼴찌인 것 같아요. 연기적인 능력이나 여러 면에서 봤을 때요. 이렇게 훌륭한 배우와 스태프가 많은 현장은 처음 봤습니다. 구멍이 있다면 제가 아마 가장 큰 구멍이 될 가능성이 높아요.(웃음)”
’더킹 투하츠’는 남한 왕자 이재하와 북한 엘리트 여성 교관 김항아(하지원 분)의 로맨스를 블랙 코미디로 풀어낸다.
이승기에게는 2010년 9월 종영한 SBS ‘내 여자친구는 구미호’ 이후 1년 반만의 연기 복귀작이다.
이승기는 “이 작품을 정말 하고 싶었다. 훌륭한 배우들과 함께한다는 게 설렌다”며 “이 작품을 통해 ‘아, 연기는 이렇게 해야겠다는 걸 느낀다”고 밝혔다.
”연기가 정말 어렵고 열심히 해야 한다는 걸 느껴요. 선배들 연기하는 걸 보면 소름이 돋을 때도 있습니다. 선배들이 많이 도와주시고 매일 배우고 있습니다. 앞으로 윤제문, 이순재 선생님과 호흡하면서 부딪혀가야 하는데 벌써부터 설레고 긴장이 많이 됩니다.”
그는 “억만금을 줘도 배울 수 없는 현장인 것 같다. 매일 열심히 배우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승기가 연기하는 재하는 오만하지만 정치적 야망은 없는 인물로 북한 여자와 결혼하라는 형의 명령에 도망칠 궁리를 하다 북한의 엘리트 교관 김항아와 엮이게 된다.
이승기는 재하에 대해 “이제까지 맡았던 캐릭터는 철도 없었고 부족한 면이 많았는데 이재하도 마찬가지다. ‘뺀질’거리고 잔머리를 많이 굴린다”고 설명했다.
이 작품에 앞서 ‘1박2일’과 ‘강심장’ 등 예능 프로그램에서 잇따라 하차한 그는 “드라마 때문에 예능을 그만둔 것은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강심장’도 혼자 이끌어나갈 수 있는 프로가 아니라고 생각해서 (강호동의 잠정은퇴 후) 하차를 고민했는데 조금 연장했던 것이었어요. (강호동 없이) 혼자서 예능을 끌고가는 건 무리지 않나 싶어서 언젠가 그만두어야겠다고 생각했는데 공교롭게 이번 드라마와 맞물렸던 겁니다.”
그는 예능을 그만둔 후 체력적인 부담을 덜었다고 전했다.
”아무래도 덜 피곤해요. 예능을 병행할 때는 몰입하면 드라마에 큰 지장을 안 줄 거라 생각했는데 아무래도 예능을 하지 않는 시간에 현장에 나가고 대본을 보다보니 미세한 집중력의 차이가 생기는 것 같아요. 그렇지만 (예능을 안 한다고) 스케줄이 여유있을 것 같지는 않아요. 대본도 많이 나와있고, 찍어야 할 것들이 많습니다.”
21일 첫선을 보이는 ‘더킹 투하츠’는 KBS 2TV ‘적도의 남자’, SBS ‘옥탑방 왕세자’와 맞대결을 벌인다. 공교롭게 ‘적도의 남자’는 이승기와 ‘1박2일’을 함께 한 배우 엄태웅이 주인공이다.
그는 “엄태웅 씨가 나랑 경쟁한다고 생각하면 큰 오산”이라며 “이 드라마에는 내 뒤에 계신 분들이 훨씬 많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1년 이상 같이 자고 놀았던 형이기 때문에 경쟁이란 생각보다는 ‘서로 화이팅하자’고 생각해요. 저랑 붙어서 부담스럽다고 하는데 그런 생각을 하면 100% 진 거에요.(웃음) 드라마 안에서 제가 가진 능력은 제일 밑이지만 훌륭한 선배님들이 계시기 때문에 재미있는 수목드라마가 되지 않을까 합니다.”
아홉살 연상의 상대역 하지원에 대해서는 “운동을 좋아하는 공통점이 있다”며 “연기할 때 나이 차는 느끼지 못한다”고 전했다.
최근 일본에서 데뷔 싱글을 낸 그는 “일단 일본에서 가수로 활동할 계획”이라며 “일본 진출을 염두에 두고 이 작품을 택한 것은 아니다. 다만 이 작품으로 많이 배우고 싶다”고 밝혔다.
군입대 계획과 관련해서는 “구체적인 시기를 말씀드리기는 이른 것 같다. 언젠가 갈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