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데일리메일 인터넷판은 영화 해리포터가 하마터면 ‘미국판 하이틴 영화’가 될 뻔했다고 5일 보도했다.
영화 해리포터 시리즈의 제작을 맡아 온 데이비드 헤이먼(51)은 영국 일간지 인티펜던트와의 인터뷰에서 영화제작사 워너브라더스와의 첫 회의에서 해리포터를 미국 관객의 입맛에 맞게 바꿔보자는 제안이 나왔었다고 전했다. 제작사의 의견대로라면, 해리포터에서 사랑받던 퀴디치 경기가 고딕양식의 호그와트 대신 미국 고등학교를 배경으로 치어리더의 응원까지 더해져 펼쳐졌을 수도 있던 셈이다.
헤이먼은 “해리포터가 문화적으로 워낙 영국풍의 작품이라 (그들의 제안이) 전혀 그럴듯하게 들리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인 관객의 관심을 끌 수 있는 영화를 만들어야 한다는 압박이 있었음에도 원작 유지를 고수하길 잘했던 것 같다고 자평했다.
영화 해리포터 시리즈는 비할 데 없는 성공을 거둬 지금까지 가장 높은 수익을 올린 영화 시리즈물 중 하나로 기록됐다.
데일리메일은 “원작 작가에게 큰돈을 벌어줬더라도, 호그와트를 미국 스타일의 고등학교로 바꾸는 것은 작가가 원하는 바와 반대로 가는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롤링은 애초 영화 출연진을 정할 때에도 원작에 맞게 철저히 영국인으로 해야 한다고 주장한 바 있다.
이 언론은 “롤링이 캐릭터에 대한 권리를 팔았다가 영화제작사가 이야기를 바꾸는 일이 생길까 우려했었다”며 “만약 영화를 미국 스타일로 바꾸자는 제안이 받아들여졌다면 그것이 기우가 아니었음이 드러났을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