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광주도시공사에 따르면 공사는 영화 제작사인 ㈜더램프와 공사 소유 광주 서구 상무소각장 인근 공터를 오는 9월 15일까지 임대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이곳에는 1980년 당시 전남도청 등이 들어섰던 광주 금남로 거리를 재현한 세트가 만들어져 촬영이 진행될 예정이다.
이 영화는 외국인 기자(힌츠페터)를 손님으로 태우고 우연히 광주에 간 택시운전사의 이야기를 중심으로 펼쳐진다.
힌츠페터씨는 2003년 제2회 송건호 언론상을 받을 당시 “80년 5월 광주까지 나를 태워주고 안내해 준 용감한 택시기사 김사복씨에게 감사한다”고 말한 바 있다.
김씨는 길목마다 검문을 벌이던 계엄군을 따돌리고 10롤의 필름이 무사히 광주를 벗어날 때까지 힌츠페터씨를 도운 것으로 알려졌다.
관련기사☞ 5·18 참상 알린 독일 언론인 위르겐 힌츠페터는 누구?
송강호가 ‘김사복’ 역을 맡으며 유해진, 류준열 등이 캐스팅된 것으로 알려졌다.
‘영화는 영화다’, ‘의형제’, ‘고지전’ 등을 연출한 장훈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힌츠페터씨는 5·18 당시 독일 제1공영방송 ARD-NDR의 일본특파원으로 광주 상황을 현장에서 취재해 가장 먼저 세계에 알렸다.
그가 목숨을 걸고 광주 현장을 기록한 영상 자료는 군부독재의 폭압을 전 세계에 알리는 결정적 계기가 됐다.
지난 1월 25일 숨진 그의 손톱, 머리카락 등은 ‘죽으면 광주에 묻어달라’고 밝힌 생전 뜻에 따라 광주 망월동 구묘역에 묻힌다. 오는 16일에는 공식 추모식도 열린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