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4일 방송된 MBC 월화드라마 ‘역적: 백성을 훔친 도적’에서는 윤균상이 김지석에게 “그러니 이 융, 나를 멈추게 하고 싶으면 네가 멈추면 될 일이야”라며 경고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길동(윤균상 분)은 줄곧 임금(김지석 분)의 이름을 불렀다. 그 모습은 아주 오래전 아기장수의 아들 아모개(김상중 분)가 인간 같지도 않은 인간들 싹 다 죽여 버리고 새로 태어나기로 마음먹은 그날, 대를 이어 모시던 주인을 “어이, 조상문이”라고 불렀던 그때의 모습과 놀랍도록 비슷했다. 길동은 어느새 아버지의 삶과 정신을 그대로 이어받은 지도자가 돼 있었다.
이날 길동은 “당신이 내 몸을 부순 날 당신들이 백성들한테서 쥐어짠 피눈물이 내게 흘러, 내 뼈를 붙게 하고, 내 찢어진 살을 꿰매 주었다”며 “나를 멈추게 하고 싶으면 네가 멈추면 될 일이야. 네가 멈추면, 나 역시 보잘것없는 조방꾼 발판이로 돌아갈 수도 있어”라고 연산에게 경고했다.
그간 연산은 길동이 궁 밖으로 나간 이후 언제고 다시 돌아와 자신을 위협할 수 있다는 사실에 벌벌 떨면서도 폭정을 멈추지 않았다. 그런 연산에게 길동을 마지막 경고를 날린 것.
‘역적’은 천하고 귀함은 날때부터 정해진 것이 아니라 스스로 만들어가는 것임을, 백성들의 곡소리를 멈출 수 있는 것은 지도자의 현정 뿐임을 강조하며 깊은 울림을 안겼다. 뿐만이 아니라 길동의 형 길현(심희섭 분)이 충신인 척 하며 연산을 길동으로부터 구해내 앞으로의 앞날에 더욱 궁금증을 품게 했다.
한편, MBC 월화드라마 ‘역적’은 25일 오후 10시에 방송된다.
사진=MBC ‘역적’ 방송 캡처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