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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이스타즈 엔터테인먼트
사진=제이스타즈 엔터테인먼트
‘맵고 짠 음식들 가운데 놓인 유기농 음식’

배우 김지석은 드라마 ‘톱스타 유백이’에 대해 이렇게 표현했다. 자극적인 요소 없이 소소한 웃음과 재미를 선사한 tvN 드라마 ‘톱스타 유백이’는 지난 25일 종영했다. 지난 29일 서울 성동구 한 카페에서는 ‘톱스타 유백이’에 출연한 배우 김지석의 종영 인터뷰가 진행됐다. 김지석이 맡은 역할 ‘유백’은 자존감과 자기애로 똘똘 뭉친 나르시시즘의 소유자로, 여즉도 섬처녀 깡순이(전소민 분)를 만나면서 달라지는 인물이다.

Q. 드라마가 끝나고 어떻게 지내고 있는지 궁금하다.

이번엔 다이어트를 오래 해서 원없이 먹고, 자고 싶을 때 자고 있어요. 보고싶었던 가족들 한 명씩 만나고.

Q. 이번 작품을 통해 ‘로코 장인’ 수식어가 붙었다. 소감이 어떤지?

너무 감사하죠. 감사하면서도 부끄럽죠. 소민 씨가 많이 도와 준 덕이 커요, 사실. 그런 점에서 저는 여배우 복이 많은 것 같아요. ‘로코 장인이다’ 그런 말들이 감사하지만, 저 혼자 해서 만들어진 건 아니거든요. 감독님, 작가님께서 해주신 것에 제 몫을 해냈기 때문에 그런 칭찬을 듣는 것 같아요. 좀 오글거리지만 소민 씨에게 많은 공을 돌리고 싶어요.

Q. 이번 작품을 통해 느낀 점이 있다면?

유백이한테 많이 배웠어요. 다른 사람들과 살아가면서 자신의 트라우마와 상처를 극복하고 성장하는 걸 보면서 많이 배웠어요. 그리고 섬에서 촬영을 하다 보니까 평소에 당연시하던 것들에 대한 소중함을 느끼게 되더라고요. 잊고 있었던 행복을 깨우쳐 준 작품인 것 같아요.

Q. 마지막 신을 촬영하며 실제로도 울컥한 것 같다.

11회 수상소감 신이 마지막 촬영이자 마지막 신이었어요. 유백이가 수상소감을 하고 벅차오르는 감정을 느끼는 상태에서 우리 드라마도 끝난다고 생각하니까 그랬던 것 같아요. 처음 느끼는 감정이었어요. 유백이의 수상소감과 촬영 당시 제 마음이 비슷했던 것 같아요. 대사 하나하나가 와닿았고. 저도 이런 수상소감을 하고 싶다고 생각했어요. 많이 벅찼던 것 같아요.

Q. 까칠한 톱스타 역할, 부담 있었는지?

제일 신경 썼던 부분이 캐릭터 톤 설계였어요. 왜냐면 이전에도 ‘스타’라는 캐릭터들이 많이 사랑을 받았잖아요. 그 안에서 저만의 톤을 찾는 데 고민을 많이 했던 것 같아요. 감독님, 작가님께서 도움을 많이 주셨어요. 예를 들면 두 글자로 얘기하는 거. ‘나가’, ‘접수’, ‘오케이’, ‘그만’. 그런 말투에서 연속성을 주면서 기시감을 줄인 게 아닌가 싶어요. 또 사투리 쓰는 섬처녀 깡순이랑 톱스타 유백이가 만났을 때 서로 앙상블이 생겨야 하잖아요. 그래서 작품 시작 전에 감독님, 작가님, 소민 씨와 많이 만나서 연습을 했어요.

Q. 톱스타 유백이 대사가 오글거렸던 적도 있을 것 같다.

셀 수 없죠. 그렇지만 ‘나 잘생겼지’, ‘내 프레임 안에 들어왔어’ 이런 대사가 유백이였기 때문에 가능했던 대사가 아니었나 생각해요. 그래서 최대한 담백할 땐 담백하고, 재수없을 땐 재수없게 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대신 그 안에 제 장점을 살려서 너무 미워보이지 않게 하려고 노력했어요.

‘톱스타 유백이’는 전라남도 완도군에 위치한 섬 대모도에서 촬영이 진행됐다. 완도에서 한 시간 정도 배를 타고 들어가는 외진 곳인 만큼 섬에는 편의점, 슈퍼가 없다. 육지와 떨어져 6개월 동안 대모도에서 촬영을 진행해 온 그의 이야기가 궁금했다.

Q. 촬영장 분위기도 실제로 가족 같은 분위기였는지 궁금하다.
사진=tvN
사진=tvN
(가족 같은 분위기가) 안 날 수가 없어요. 섬에 한 번 들어가면 2주 동안 촬영을 하거든요. 일반 촬영장 같으면 이동하면서 쉬거나 자거나 하는데 섬은 워낙 작아서 이동도 없었어요. 그래서 밥차에서 삼시세끼를 해결해야 했고, 스태프들과 합숙을 했어요. 그렇게 가족처럼 동거동락을 하면서 알 수 없는 뜨거운 유대감이 생기더라고요. ‘섬에서 나가면 뭐 먹을거야?’, ‘누가 제일 보고싶어?’ 이런 질문을 서로 했어요. 그렇게 만든 좋은 작품이 시청자분들에게 오롯이 전달됐을 때 느꼈던 기쁨은 이루 말할 수가 없어요. 응원도 많이 받았고요.

Q. 섬에서 촬영하는 동안 누가 제일 보고 싶었나?

섬에서 누가 보고싶었던 것보다 서울에 오면 스태프들이 보고싶더라고요. 섬으로 들어가는 배에서 만나면 그렇게 반갑고. 정말 서로 친밀하게 지냈어요.

Q. 섬 촬영을 하며 가장 먹고 싶었던 음식은?

스태프 60명에게 물어보면 다들 똑같아요. 피자, 치킨, 짜장면. 해산물은 원없이 먹은 것 같아요. 그래도 저는 다이어트를 하고 있었기 때문에 닭가슴살을 제일 많이 먹었어요.

Q. ‘삼시세끼’ 출연하고 싶은 마음도 있는지 궁금하다.

출연하면 정말 잘할 것 같아요. 바람이 어디에서 어디로 부는지도 알겠고, 썰물 밀물 시간도 알겠고. 서바이벌 굉장히 잘할 것 같아요. 요리하는 것도 좋아하고요.
사진=제이스타즈 엔터테인먼트
사진=제이스타즈 엔터테인먼트
Q. 이번 작품을 위해 다이어트를 열심히 한 것 같다.

촬영 들어가기 3주 전부터 탄수화물을 아예 끊고 닭가슴살이랑 소고기 우둔살만 먹었어요. 촬영 준비기간이 짧았거든요. 제작발표회 때가 66kg 정도였는데 그 때가 몸이 제일 좋았던 것 같아요. 섬에서는 운동을 못 하니까 단식을 했는데, 그게 유백이 캐릭터에 도움이 많이 된 것 같아요. 굉장히 예민해지더라고요(웃음). 까칠한 유백이 성격을 만드는 데 한 몫 했던 것 같아요.

Q. 차기작에 대한 계획은?

사실 작품이 끝나면 시간이 조금 필요해요. 책도 보고, 저를 위한 시간을 가질 것 같아요. 유백이는 행복하게 끝나서 빠져나오지 못했다기보다는 닮고 싶은 게 커요. 느낀 바가 굉장히 많아서, 이 느낌이 오래 기억되길 바라고 있어요.

Q. ‘문제적 남자’ 복귀는 언제 하게 되는지 궁금하다.

최대한 빨리 합류하고 싶어요. 달라진 제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어요. 당연시하던 것들의 소중함을 깨닫게 된 것 같아요. 그 전에는 문과 문제만 좋아했거든요. 다시 돌아가면 이과 문제든 문과 문제든, 답을 풀 수 있든 없든 문제를 대하는 제 자세가 바뀌어 있을 것 같아요. 이 맘이 오래 갔으면 좋겠어요. 매회 1등하는 저를 기대합니다.

[임효진 기자의 입덕일지] 로코 장인 김지석, 이쯤 되면 tvN의 아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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