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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것이 알고싶다 엽기토끼, 제보자 등장 “신발장 엽기토끼 본 기억 있다” 지도까지 첨부

‘그것이 알고싶다 엽기토끼’

‘그것이 알고싶다’가 지난 10년간 미제사건이였던 ‘신정동 살인사건’을 재조명한 가운데, 신정동 살인사건에 중요한 제보자가 등장했다.

지난 17일 ‘그것이알고싶다’는 ‘엽기토끼와 신발장 - 신정동 연쇄살인사건의 마지막 퍼즐’이라는 제목으로 지난 10년간 미제로 남아있는 서울 신정동 살인사건을 다뤘다.

앞서 2005년 6월 서울 양천구 신정동에서 20대 여성의 시신이 쌀 포대에 싸인 모습으로 주택가 한복판 쓰레기 무단 투기지역에 버려졌다. 약 6개월 후, 시신이 유기된 곳과 멀지 않은 곳에서 40대 여성의 시신이 발견됐다. 이 여성도 비닐과 돗자리 등으로 싸여 버려졌다.

두 살인사건의 공통적인 키워드는 쌀포대와 돗자리, 끈매듭이었다.

당시 사건을 담당했던 형사는 “6개월 정도 후에 그 신정역 주변에서 여성이 납치당했다가 빠져 나온 사건이 있었다”고 털어놨다. 두 사건의 동일범으로 추정되는 세 번째 사건에서 생존자가 있었던 것.

신정동 살인사건의 유일한 생존자는 2006년 5월 31일 납치미수 피해자인 20대 중반 여성 박씨다.

피해자 박씨는 “그때 너무 힘들었다. 기억을 다 잊은 줄 알았는데 (제작진과) 통화하고 나니 기억이 났다”며 “(범인이) 말을 걸었다. 손을 확 낚아채서 따라갔다. 커터칼이 보였다”고 말했다

박씨는 “(도망간 2층)신발장에 엽기토끼 캐릭터가 붙어있었다. 제가 딱 숨었는데 한 사람이 나오고 또 한 사람이 나왔다”면서 “말소리가 들려서 TV 소리인 줄 알았는데 ‘왔어’라는 소리가 들렸다. 톱 같은 거 그걸 갖고 있었다. 긴 칼인데 ‘네가 알아서 처리하라’는 소리를 했다”고 회상했다.

이어 “끈이 굉장히 많았다. 일반가정집에 있어서는 안 될 끈이었다. 끈은 왜 제가 기억하느냐면 저를 묶으려고 했다”고 증언했다.

A 씨는 범인이 잠시 화장실을 간 사이 도망쳐 인근 초등학교로 피신해 목숨을 구할 수 있었다.

‘그것이 알고싶다’가 방송된 이후 신정동 살인사건에 대한 네티즌들의 관심이 쏟아졌다.

이어 18일 SBS ‘그것이 알고 싶다’ 공식 홈페이지 시청자 게시판에는 10년 전 신정동에서 피자배달 아르바이트를 했다는 A씨의 제보 글이 게재됐다.

해당 글을 올린 A씨는 “10년 전이면 18살이었고 그때는 피자 가게 배달 아르바이트를 하던 시절”이라며 “신발장에 엽기토끼를 본 기억이 얼추 난다”고 밝혔다.

이어 “세 번째 피의자가 반지하에서 2층으로 올라가셨다는데 2층 배달을 갔던 기억이 있다”며 “정확히 기억은 안나지만 나름 더듬어도 보고 네이버, 다음 거리뷰 보고 추측해서 (지도 사진을) 첨부한다”고 덧붙였다.

A씨는 “반지하, 화분, 신발장 등의 기억을 조합한 것이니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며 “집 근처에서 피해가 발생했다는 게 참으로 안타깝다. 참고 바라며, 부디 꼭 (범인을) 잡아달라”며 글을 마쳤다.

공개 게시판에 실명으로 작성됐던 이 글은 현재 지워진 상태지만, 10년째 미해결로 남아있던 사건에 중요한 제보자가 등장해 사건 해결에 실마리가 되지 않을지 주목된다.

사진=SBS ‘그것이 알고싶다’ 방송캡처(그것이 알고싶다 엽기토끼)

연예팀 seoule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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