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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해의 인물 ‘설현’
2015년 네티즌들이 가장 많이 검색한 인물은 걸그룹 AOA 설현이었다. 설현은 청순한 미모와 글래머러스한 몸매를 겸비해 팀내에서 높은 인기를 차지하고 있던 멤버.
올 한해 설현의 활약은 두드러졌다. KBS 예능프로그램 ‘용감한 가족’에서 화장기 없는 얼굴로 털털한 모습을 선보이는가 하면 드라마 ‘오렌지 마말레이드’에서는 가슴 떨리는 첫사랑 연기로 뭇남성들의 마음을 훔쳤다.
설현은 한 통신사 모델로 활동하며 인기의 정점을 찍었다. 설현의 완벽한 몸매를 실물크기 그대로 재현한 설현의 포스터는 ‘도난’ 사례가 이어지며 이슈가 됐다. 또 TV 광고에서는 ‘일주일만 만져봐’라는 카피로 도발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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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첫 방송을 시작했던 MBC 드라마 ‘그녀는 예뻤다’는 주원 김태희 주연의 화제의 SBS 드라마 ‘용팔이’와 동시간대 방영되며 첫 방송 4.8%(닐슨코리아 제공)라는 굴욕적인 시청률로 출발했다.
그러나 ‘역대급 폭탄녀’로 변신한 황정음의 ‘얼굴’ 사리지 않는 코믹 연기와 박서준과의 달달한 로맨스, 유쾌한 스토리로 최고 시청률 18.0%를 찍으며 큰 사랑을 받았다.
황정음은 ‘그녀는 예뻤다’로 흥행 여배우로서의 입지를 확고히 했고 박서준은 단숨에 ‘여심 저격수’로 떠올랐다. 슈퍼주니어 멤버인 최시원도 제 옷을 입은 듯한 능글맞은 연기로 배우로서 재평가 받았다.
♦ 올해의 예능 ‘무한도전’
올해도 예능계는 MBC ‘무한도전’이 굳건히 최고의 자리를 지켰다. 10년째 장수 프로그램인 ‘무한도전’은 2015년 한 해 동안 평균 시청률 17.7%라는 높은 수치를 기록했으며 이는 예능 프로그램 전체 1위의 성적이다.
90년대 가수를 소환하며 복고가요 열풍을 일으킨 ‘토요일 토요일은 가수다’ 특집으로 시작한 ‘무한도전’은 ‘식스맨’ 특집을 통해 유재석, 박명수, 정준하, 하하, 정형돈 외 제6의 멤버를 공개모집하며 또 한 번 대한민국을 떠들썩하게 했다. ‘식스맨’ 특집에서는 유력후보였던 장동민이 ‘과거 막말’ 논란으로 사퇴하고 광희가 새 멤버로 합류했다.
이어 ‘무한도전’은 아이유, 빅뱅 지드래곤 태양, 자이언티, 혁오, 박진영 등의 뮤지션이 참여한 ‘영동고속도로 가요제’ 특집으로 또 한 번 정점을 찍었으며 곧이어 방송된 ‘배달의 무도’ 특집에서는 타지에 있는 한국인들에게 고향의 음식을 배달하며 훈훈한 감동을 안겼다. ‘배달의 무도’ 특집은 과거 일본의 하지마섬으로 강제징용된 한국인을 찾아 사과를 전하는 등 우리나라의 아픈 역사도 조명해 국제 엠네스티 언론상까지 안겼다.
♦ 올해의 음악 ‘레옹’
가요계 또한 ‘무한도전’의 손아귀에 있었다. 올 한 해 네이버에서 가장 많이 검색된 음악은 ‘이유 갓지(GOD G) 않은 이유’의 ‘레옹’. 이는 가수 아이유와 박명수가 ‘무한도전 영동고속도로 가요제’에서 선보인 곡으로 음악 순위 사이트 가온차트에서 무려 3주간 1위 자리를 지켰다. 또 9월 디지털종합차트와 스트리밍차트 부문 1위를 모두 차지하며 음원시장을 독식했다.
아이유와 박명수는 음악 성향의 차이로 마찰을 빚는 모습을 보였으나 최고의 결과를 만들어내 더욱 주목 받았다. 이 과정에서 박명수의 매니저로 등장한 가수 유재환도 순수한 4차원 매력을 발산하며 화제의 인물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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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에는 ‘쌍끌이 천만 영화’라는 한국영화계 대 기록이 나왔다. 7월 22일 개봉한 최동훈 감독의 ‘암살’은 하정우, 전지현, 이정재, 오달수, 조진웅, 이경영 등 톱 배우들의 무더기 출연과 애국심을 불러일으키는 항일운동 소재로 1천만 관객을 가뿐히 넘겼다. ‘암살’은 총 관객수 1천2백7십만 명을 동원하며 역대 관객수 7위를 기록했다.
‘암살’은 제36회 청룡영화상에서 최우수작품상의 영예를 차지했으며 전지현은 제52회 대종상 영화제에서 여우주연상을 거머쥐었다.
‘암살’이 절찬리에 상영 중인 8월 5일 개봉한 ‘베테랑’(감독 류승완)은 유아인 황정민 등 배우들의 연기와 대한민국 재벌가의 현실을 풍자한 내용으로 관객을 끌어 모으며 누적관객수 1천3백40만 명으로 역대 관객수 3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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