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빈(28)-하지원(32) 주연의 SBS주말극 ‘시크릿가든’이 장안의 화제가 되면서 스포일러가 극성을 부리고 있다. 이에 제작진은 대본이 사전유출 되지 않도록 철통 보안령을 내렸지만. 팬들은 인터넷 게시판 등에 각종 궁금증을 쏟아내며 향후 전개를 추측하고 나섰다. 특히 판타지물이라는 장르적 특성을 염두에 두고 드라마 속에 등장했던 각종 대사와 장치들을 분석하며 ‘시크릿 코드’를 찾고 있다.

각종 암시 중 특히 궁금증이 쏠리는 대목은 영혼 체인지다. 지난달 27일 5회 방송분 말미에 영혼이 뒤바뀐 김주원(현빈)과 길라임(하지원)은 오는 5일 방영되는 8회분에서 다시 각각의 영혼이 제 몸에 ‘원상복귀’하는 것으로 전해진 가운데 이때도 비가 오는 것으로 설정돼 있어 ‘비’가 영혼 체인지의 주요 요인인 것으로 지목되고 있다.
비는 1회에서도 기상캐스터의 대사를 통해 복선으로 나왔다. 주원이 지켜보던 TV 속 일기예보에서 기상캐스터가 ‘인디언 썸머’가 신이 내린 선물이라는 의미가 있다는 설명과 함께 “올 가을 인디언 썸머는 전례 없이 많은 비를 동반할 것으로 보이는데요. 신의 선물일지 장난일지는 비를 맞아봐야 알 수 있겠죠”라며 끝머리에 “김주원씨!”라고 불렀던 것. 또 처음 두 사람이 꽃술을 마시고 영혼이 바뀌던 밤에도 천둥번개를 동반한 궂은 날씨가 배경으로 등장해 날씨가 영혼 체인지와 유의미한 관계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
◇시크릿 코드?-각종 CG와 대사가 힌트
대본을 집필하는 김은숙 작가가 드라마에 등장하는 컴퓨터 그래픽들에 대해 “판타지물이라는 장르적 이미지를 잡아주는 도구이면서 복선 역할을 한다”고 말한 것처럼 지금껏 등장한 CG들은 차례로 다른 장면에 오버랩되며 시청자들의 감탄을 자아내고 있다.
지난달 21일 4회분에서 주원이 보던 그림 ‘검은집’에 불이 들어오던 장면은 5회에서 주원과 라임이 숲속에서 우연히 발견한 백숙집 신비가든의 모습으로 드러났다. 또 ‘신비가든’의 여주인 얼굴이 순간적으로 라임의 사진 속에 있던 라임의 죽은 아버지 얼굴로 바뀌기도 했다. ‘신비가든’의 여주인이 주원에게 “혹시 암이나 백혈병 등으로 아프지 않냐”고 묻고. “꽃술이 아픈 딸을 살릴 약술”이라는 등 알쏭달쏭한 말을 해 팬들은 드라마의 결말을 암시하는 것 아니냐며 게시판에서 설왕설래 하고 있다. 주원이 라임에게 “인어공주처럼 그렇게 없는 사람처럼 있다가 거품처럼 사라져 달라”라고 말한 것을 근거로 새드엔딩에 대한 예측도 하고 있다. 이렇게 각종 CG와 대사들이 ‘힌트’로 작용하자 팬들은 행여 놓친 복선이 있을까 하며 드라마를 다시 보거나 게시판 등에서 의견을 나누며 ‘복습’을 하고 있다.
조성경기자 cho@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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