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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상우, 팬 카페에 고충 토로..수애도 힘들어하는 것으로 알려져

“요즘은 하류가 진짜 하류(下流)가 된 것 같다.”

SBS TV 월화극 ‘야왕’에서 복수의 칼을 가는 하류를 연기하는 배우 권상우가 지난 13일 자신의 팬 카페에 남긴 내용이다.

9일 서울 목동 SBS 사옥에서 열린 ‘야왕’ 제작발표회에서 주인공 수애(왼쪽)와 권상우가 포즈를 취하고 있다.<br>SBS 제공
’야왕’이 ‘막장 드라마’라는 비난을 받는 가운데, 주연 배우들도 이에 대한 피로감을 호소하고 있다.

박인권 화백의 만화를 원작으로 삼은 ‘야왕’은 욕망에 휩싸인 여자의 배신과 그를 향한 남자의 복수를 그린 작품. 자극적 이야기로 20%에 육박하는 높은 시청률을 기록 중이지만 끊임없이 이어지는 악행과 음모로 막장 드라마는 불명예를 안고 있다.

그런 가운데 남자 주인공 권상우가 팬 카페에 “요즘은 하류가 진짜 하류가 된 것 같다”고 밝힌 사실이 공개된 것.

권상우는 “연기하기도, 음..여러 가지로 스트레스..대본이 잘 나오길 바랄 뿐”이라는 글을 올려 복잡한 심경을 토로했다.

이 글에 대한 관심이 집중되자 권상우의 소속사는 “캐릭터에 대한 불만은 아니며, 촬영 일정이 힘들다는 표현일 뿐”이라고 즉각 진화에 나섰지만, ‘야왕’의 내용이나 설정이 지나치게 자극적이라는 비판은 여전하다.

’야왕’의 ‘인기’를 견인하는 것은 수애가 연기하는 여주인공 주다해의 악행이다.

극 중 다해는 사실혼 관계를 맺고 아이까지 낳은 하류를 배신할 뿐 아니라, 부주의한 행동으로 딸을 죽음으로까지 내몬다.

그뿐만 아니라 살인과 살인교사, 암매장 등도 서슴지 않고 자신의 성공을 위해 매순간 온갖 악랄한 음모를 꾸민다.

이 때문에 수애도 끊임없이 악행을 저지르는 다해 캐릭터에 스트레스를 받고 힘들어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각종 악행이 전개되는 과정에서 드라마의 흐름이나 개연성이 상당히 떨어진다는 점에 비난이 집중되고 있다. 하류가 죽은 형 행세를 하는 어설픈 연극이나 다해가 하류에 이어 도훈, 도훈에 이어 태일까지 남자를 계속 갈아치워 가는 과정은 무리한 설정이라는 지적을 받는다.

드라마평론가인 윤석진 충남대 교수는 “악행이더라도 특정한 행동을 할 수밖에 없는 이유가 제시될 때 시청자가 동의할 수 있다”며 “’야왕’에서는 전혀 동의할 수 없는 황당무계한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고 짚었다.

또 “만화가 원작이라 하더라도, 드라마는 극적 현실이라는 부분을 가져가야 한다”며 “만화적 상상력을 더욱 현실적인 ‘극적 상상력’으로 옮기지 못하면 배우들도 진정성 있는 연기를 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지적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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