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워블로거들이 특정기업의 협찬을 받고 그 제품을 홍보하는 사람들이라면, 럭셔리 블로거들은 자신의 일상과 패션을 통해 사람들의 관심을 끈다는 점이 차이다.
하지만 정작 럭셔리블로거들은 최근 불륜, 가짜 가방 판매 등으로 구설수에 오른 뒤 갖은 송사에 휘말리고 있다. 도도맘 김미나씨와 핑크맘 조주리씨가 대표적인 케이스다.
지난 27일 방송된 SBS 스페셜은 ‘두 여자의 고백-럭셔리 블로거의 그림자’ 특집을 통해 이들의 고충을 다뤘다. 최근 강용석 스캔들로 구설수에 오른 김미나씨(도도맘)와 판교대첩의 장본인 조주리씨(핑크마미)가 출연했다.
조주리씨는 자신이 가짜 가방을 명품으로 속여 팔았다는 등의 소문이 결국 진실로 둔갑해 자신을 괴롭히고 있다며 괴로워했다. 그는 ‘판교대첩’이라고까지 불리는 당시 상황을 자신의 입장에서 해명했다. 조씨는 “행복한 일상을 보여줬지만 정작 내 인생은 불행했다”며 “카메라로 꾸며진 일상을 사는 것에 대한 회의감이 들었다”고 말했다.
김미나 씨 역시 스캔들 보도 이후 “하루살이 같다는 느낌이다. 하루를 넘기면 ‘아, 오늘도 무사히 하루 넘겼구나’라고 생각한다”면서 “이제 세상이, 사람들이 자신을 잊어주길 바란다. 심적으로나 육체적으로 편안해졌으면 좋겠다는 마음”이라고 전했다.
방송 이후 시청자들의 반응은 냉담하다. 시청자게시판을 통해 방송이 럭셔리 블로거의 본질을 다루기 보다 개인적인 심경고백에 치중됐고, 공감을 얻기 어려웠다고 지적하고 있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