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당을 집 네 채가 둘러싼 형태의 사합원(四合院)은 무더위와 빗줄기에 그대로 노출됐다. 땀은 비오듯 흐르고 비 때문에 촬영이 중단되기 일쑤였지만 그는 흐트러짐이 없었다. 리페이얼과 오누이처럼 장난을 치는가 하면 스태프들의 중국어 지시를 알아듣고 재빨리 움직였다.
이 작품은 그에게 벌써 네 번째 중국 드라마다. 그의 첫 중국 진출작인 ‘첸뚸뚸의 결혼기’(2011)는 5.12%의 시청률로 역대 중국드라마 시청률 3위에 올랐다. 영화감독 출신인 주시무(朱时茂) 연출은 그해 겨울 한국에 제작팀을 보내면서까지 그를 캐스팅하기 위해 공을 들였다. 지난 4월부터 시작된 촬영은 현재 막바지에 이르렀다. 제작진은 올해 말이나 내년 초에 드라마가 방송될 것으로 보고 있다.
점점 커지는 중국 드라마 시장은 새로운 얼굴을 필요로 하고, 중국인들에게 친숙한 한국 배우들은 자연스레 환영받는다. 중국의 철저한 사전제작 시스템은 쪽대본에 지친 한국 배우들에게도 만족도가 높다. 박해진은 “밤샘 촬영이 없이 배우와 스태프 모두가 배려를 받는다”면서 “대본이 완성된 채로 제공돼 쉬는 시간에는 대본을 보고 연구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중국 시장이 한국 배우에게 넘기 쉬운 문턱은 아니라고 그는 강조했다. “한국에서 뜸한 배우가 중국에서 활동한다는 것은 선입견이에요. 자신을 찾아주는 작품이 있어야 하고 배우 스스로 일을 찾아야 해요.” 그는 “중국은 막대한 자본과 제작 인프라를, 한국은 배우와 PD 등 뛰어난 인재를 보유한 만큼 양국이 서로 윈윈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베이징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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