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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일병 사건’ 주범, 교도소에서도 가혹 행위… “내가 누군지 알아? 너도 똑같이 해줄까?”

‘교도소에서도 가혹 행위’

일명 ‘윤일병 폭행 사망사건’의 주범인 A병장(27)이 교도소에서도 가혹 행위를 일삼은 것으로 알려졌다.

군 관계자에 따르면, A병장은 국군교도소 수감 생활 중 동료 수감자 3명에게 폭행과 가혹행위를 저지른 혐의로 현재 군 검찰의 수사를 받고 있다.

A병장은 지난 4월초 군사법원 2심에서 윤일병 폭행사건 살인죄가 적용돼 징역 35년을 선고받고 국군교도소에서 복역하고 있다. 그는 올해 2월부터 교도소에서도 수감 병사들에게 가혹 행위를 한 것으로 조사됐다.

11일 국방부 당국자는 “A 병장이 지난 2월부터 8월까지 함께 수감 중이던 수용자를 폭행하고 추행한 혐의가 드러났다. 현재 군 검찰에 송치돼 수사 중에 있다”며 “교도소에서도 가혹 행위로 현재까지 3명이 피해를 당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으며 추가 피해자가 있는지 확인 중”이라고 밝혔다.

국방부에 따르면 A병장은 교도소에서 다른 수감자에게 “내가 누군지 알아? 윤 일병 사건 주범 이○○야”라며 악수를 건넸다. 그러고는 자신의 성기를 보여주며 희롱하거나 다른 수감자의 부모를 비난했다.

피해 수감자들은 A병장의 가혹행위에 대해 “화장실에서 꿇어앉힌 다음 몸에 소변을 봤다”, “페트병으로 때리거나 목을 졸랐다”, “성희롱을 했다”는 등의 증언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군 검찰 관계자는 “A 병장은 윤 일병을 구타했던 것과 비슷한 수법으로 다른 수감자들을 괴롭힌 것으로 안다. 다른 수감자들보다 나이가 많고 형량도 35년으로 무거워 교도소 안에서 선임병처럼 행동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그는 윤 일병을 언급하며 “걔도 너처럼 대답을 잘 안 했는데 너도 당해볼래? 똑같이 해줄까?”라며 위협하고, 옷을 벗긴 채 화장실에 무릎을 꿇게 하고 소변을 보는 행위도 한 것으로 전해져 충격을 더했다.

이에 지난 8월 군 헌병대는 사건을 군 검찰에 이첩했고, 추가 범행을 막고자 현재 교도소에서도 가혹 행위를 한 A병장을 독방으로 이감시켰다. 조사결과에 따라 추가 기소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한편 윤일병 사건은 지난해 4월 27일 윤 일병(21)이 내무반에서 냉동식품을 먹던 중, 선임 병들에 가슴 등을 맞고 쓰러진 후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음식들이 기도를 막아 산소 공급이 중단되며 뇌손상을 입어 다음 날 사망한 사건이다.

특히 윤 일병은 평상시에도 선임들에게 가혹행위를 당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A병장은 다른 가해자 3명과 함께 지난해 3월 초부터 윤 일병에게 가래침을 핥게 하고 잠을 못 자게 하는 등의 가혹행위를 저지르고 수십 차례 집단 폭행한 것으로 밝혀져 충격을 안긴 바 있다.

사진=뉴스 캡처(교도소에서도 가혹 행위)

뉴스팀 seoule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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