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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같은 삶을 꿈꾸며 사랑에 누구보다 열정적인 여인 보니. 이런 보니와 닮은 점이 많다는 리사. 원래 성격도 보니처럼 활발하고 애교도 많다. 처음 도전하는 역할이라 겁도 많이 났지만 지금은 매번 새로운 자신을 발견한다고. ‘미친 고음’ 소유자인 리사는 ‘보니앤클라이드’에서 애교 넘치고 사랑스러운 여인으로 변신해 호평을 얻고 있다.

‘보니앤클라이드’는 1930년대 미국 경제대공황 시대 실존했던 남녀 2인조 강도 보니와 클라이드의 실제 이야기를 배경으로 한 작품. 두 사람은 미국 역사에서 악명 높은 듀오이자 대공황 시기 미국 젊은이들의 공감을 불러일으켰던 세기의 커플이다. 전국을 돌며 은행 강도를 시작하는 클라이드와 보니. 하지만 먹고 살기 힘든 사람들은 그들의 범죄에 환호하고 응원하기 시작한다.

“보니를 생각하면 슬프고 안타깝지만 한편으론 대단하다는 생각이 든다. 자기의 꿈과 가치관을 포기하면서까지 사랑을 선택했고,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 목숨까지 바칠 수 있는 용기를 가졌다. 건강하고 밝은 시골아이가 클라이드를 만나 또 다른 인생을 살아간다”

-보니처럼 사랑을 위해 목숨까지 바칠 수 있나?

“지금은 그렇게 못할 것 같다. 하지만 보니 나이(18~19세)에는 가능했을지도. 실제로 그런 사랑을 해봤다. 당시에는 사랑하는 사람이 원하는 대로 살 수 있을 것 같았다. 그만큼 열정적인 나이였기 때문에 가능한 것 같다”

-클라이드처럼 사랑하는 사람이 강도나 살인자라면?

“강도나 살인자는 안 될 것 같다.(웃음) 하지만 때론 그런 극단적인 상황이 사람들의 공감을 자아내기도 한다. 사람들은 부모님이 반대하는 사랑, 열정적인 사랑을 하는 드라마 주인공을 보며 대리만족을 하곤 한다. 특히 보니와 클라이드는 실제로 존재했던 친구들이기 때문에 사람들의 마음속에 있는 작은 영웅이라고 생각한다”

 

1920-30년대는 이처럼 도둑이 영웅처럼 비쳐졌다. 지극히 미국적인 이야기라서 그런지 주인공들의 애정표현도 거침없다. 운명처럼 만난 보니와 클라이드는 만날 때부터 진한 사랑을 나눈다. 감옥 키스신, 욕조신, 베드신까지 연이어 등장한다.

-다소 과도한 키스신에 대해 말이 많다. 본인의 생각은?

“보니앤클라이드는 배경이 미국이기 때문에 어쩔 수 없는 부분도 있는 것 같다. 하지만 키스신보다 뮤지컬 자체에 빠져들게 하는 게 배우들의 몫이다. 특히 ‘보니앤클라이드’ 키스신은 일부러 이슈를 만들기 위함보다 키스 한번 한번마다 의미가 있다. 특히 맨 마지막 키스는 슬프고 많은 의미가 많이 담겨 있는 키스다”

“보니와 클라이드가 서로를 얼마나 열정적으로 사랑하는지는 애정신에서 나온다. 오히려 키스신을 빼면 더 어색할 것 같다. 처음에는 키스신이 너무 많다고 생각 할 수도 있지만 극중 몰입하다 보면 그 키스의 의미를 구분할 수 있을 것이다”

-어떤 배우와의 키스신이 가장 기억에 남는지?

“특별히 기억에 남는 키스신보다 네 명의 클라이드가 정말 다르다는 걸 느낀다. 키스신으로 클라이드의 성격을 알 수 있을 것 같다(웃음). 엄기준씨는 정말 스위트한 남자. 마음은 있는데 표현은 잘 못할 것 같은 스타일이다. 한지상씨는 굉장히 표현을 잘하는 스타일, Key(키)씨는 최선을 다하는 스타일. 박형식씨는 반전 있는 상남자 스타일”

리사는 홍익대 미술대학 회화과 출신으로 지난 2005년 심청 미술제에서 우수상을 수상했다. 뮤지컬 배우로 활동하는 중간에도 꾸준히 개인전을 여는 등 작품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또 최근에는 금속공예가로 활동하고 있는 친동생과 함께 서래마을에서 갤러리샵을 오픈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새로운 것에 도전하는 걸 좋아하고 항상 에너지 넘치는 그녀. 쉴 때도 미래를 위해 투자하는 것을 좋아한다는 리사는 최근 자신을 쏙 빼닮은 보니를 만나서 행복하다.

매혹적인 빨강머리 ‘보니’ 역에는 리사와 다나, 안유진이 캐스팅됐다. 자유로운 영혼의 소유자 ‘클라이드’ 역에는 엄기준, 한지상, Key(키), 박형식이 캐스팅돼 4인 4색의 다채로운 매력을 선보인다. 27일까지 충무아트홀 대극장에서 공연.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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