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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해외에서 활발히 활동하는 한류스타들이 상대적으로 국내 팬서비스에는 인색하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고 있다.

 한류스타들이 국내에서는 신비주의로 일관하면서 팬과의 접촉을 자제하는 반면 해외에서는 수시로 대규모 팬미팅을 열고 사진집과 음반까지 발표하는 등 대중 친화적인 모습을 많이 보여주기 때문이다.

권상우<br>연합뉴스
 지난달 뺑소니로 물의를 일으킨 한류스타 권상우는 국내보다 일본 공식 홈페이지 게시판을 통해 팬들에게 먼저 사과의 뜻을 전해 눈총을 받았다.

 권상우는 지난달 24일 사고 소식이 알려진 후 25일 언론사에만 배포한 소속사의 보도자료를 통해 간략히 사과의 뜻을 전했을 뿐 3주가 넘도록 국내에서 직접 공식적인 사과를 한 적이 없었다.

 그러나 일본에서는 사고 소식이 알려진 지 하루 만인 지난달 25일 소속사가 공식 홈페이지 게시판에 사과의 글을 남겼다.

 이 게시판에는 29일에도 한 차례 더 사과의 뜻을 전하는 소속사의 글이 올라왔다.

 권상우가 국내 인터넷 팬카페에 자필 사과문을 올린 것은 이달 21일 오후로 일본에서의 사과 소식이 알려진 후였다.

 권상우 소속사 측은 “오해에서 비롯된 일”이라며 “지난달 25일 국내에서 입장 발표를 한 것을 일본 소속사에 전달하면서 사과의 뜻을 덧붙여 공지사항을 올렸을 뿐”이라고 해명했다.

 그러나 인터넷에는 ’일본팬은 ‘돈’으로 보고 한국팬은 ‘물’로 본다‘ ’뺑소니사고는 한국에서 쳤는데 돈줄인 일본팬 눈 밖에 날까 걱정인가?‘ 등의 비난 의견이 잇따랐다.

 물론 한류스타들이 활발한 해외활동을 통해 한국의 위상을 높인다는 부분은 긍정적이다.일본 관광객을 유치하는 데도 상당부분 기여하고 있다.한국관광공사는 지난 3월 이병헌이 출연한 한국홍보영상을 제작하기도 했다.

 그러나 해외 활동에 주력하면서 국내 팬들을 위한 배려가 부족하다는 비판에서는 자유롭지 못하다.

 국내에도 광범위한 팬층을 보유하고 있는 이들이지만 국내에서 여는 팬미팅은 대부분 관광 상품과 결합한 외국팬들을 위한 행사라 국내 팬들은 참석하기 어렵다.

 이병헌은 지난 9~11일 제주도에서 일본과 동남아 팬 1천500여명을 초청해 대규모 팬미팅 행사를 가졌다.초청대상이 아니었던 국내팬들은 아쉬움을 느낄 수밖에 없었다.

 더욱이 국내에서는 작품이나 CF 외에 팬들이 이들과 만날 기회가 거의 없는 반면 일본이나 동남아에서는 수시로 대형 팬미팅 행사가 열린다.

 작년 12월에는 일본 도쿄돔에서 이병헌,송승헌,원빈,장동건이 함께하는 대규모 팬미팅이 열렸다.한국에서 한 자리에 보기 어려운 이들은 일본팬을 위해 기꺼이 도쿄로 날아갔고 두차례 열린 팬미팅은 팬 7만여명의 환호 속에 성대하게 치러졌다.

 대형 가수들은 국내보다 외국 활동에 주력하는 경우가 많다.명실상부한 아시아 스타인 보아는 국내 활동기간보다 일본에서 활동한 기간이 더 길다.동방신기도 일본 진출 이후에는 국내 활동보다는 일본 활동에 주력해 왔다.

 이들이 해외에서 내놓은 스페셜 음반이나 사진집을 국내팬들이 구매대행을 통해 구입하는 경우도 흔하다.이들의 팬카페에는 스타의 해외활동을 지원하면서도 아쉬움을 나타내는 글들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해외활동이 활발할수록 자신들을 스타로 발돋움시켜 준 국내 팬들의 아쉬움도 커지는 셈이다.

 한 연예기획사 관계자는 “아무래도 해외활동이 국내활동보다 소위 돈이 되는 경우가 많다”며 “더구나 해외에서 인기 유지를 위해서는 국내보다는 자주 팬들과 접촉하는 기회를 늘려야 해 해외활동에 주력할 수밖에 없다”고 전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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