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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S 22일 밤 ‘대한민국 화해 프로젝트’

2000년대 초 개그콘서트에서 활약했던 부산 처녀 개그우먼 콤비 ‘갈매기 자매’ 중 한 명인 방진주. 고등학교 때부터 키워온 꿈이기에 아버지의 강한 반대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서울로 상경해 방송 활동을 시작했다. 딸에게 개그에 대한 재능이 없다고 생각해 매몰차게 비판하며 반대했던 아버지. 딸은 그런 아버지에게 인정받고 싶었으나 한 번도 칭찬받지 못했고, 원망만 커졌다.

40년 동안 외항선원 생활로 생각이 완고한 완벽주의자 아버지는 한 가지 일을 꾸준히 하지 못하고 매번 실패하는 딸이 못 미더웠다. 시간이 흐를수록 점차 딸을 신뢰하지 않게 됐다. 반면 딸은 직성이 풀릴 때까지 들들 볶으며 폭언을 하는 아버지의 방식 때문에 마음을 닫고 대화를 거부하게 됐다. 개그우먼을 그만두고 커피숍, 민박 등 사업을 벌여 봤지만 마음처럼 잘 되지도 않았다.

어린 시절 가정을 돌보기보다는 밖에 있던 시간이 더 많았던 아버지는 가끔 집에 돌아와 딸만 유독 엄하게 다그쳤다. 의논할 사람이 없어 모든 문제를 혼자 끙끙 앓아야 했던 딸은 자신의 말을 듣지도 않고 화부터 내는 아버지가 밉다. 아버지와 만나는 것이 싫어 동생의 상견례 자리마저도 참석하지 않다 보니 가족과도 점점 멀어지게 된다.

만나기만 하면 사사건건 부딪치는 불편한 부녀 사이를 22일 오후 10시 45분 EBS에서 방송되는 ‘대한민국 화해 프로젝트-용서’에서 비춘다. 소통의 기회조차 갖지 못했고, 방법도 몰랐기에 서로에게 상처만 입히며 긴 시간을 지내온 부녀가 베트남으로 떠나는 화해 여행을 시작한다. 두 사람은 이번 여정을 통해 서로를 이해하고 소통할 수 있을까.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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