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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 방송된 JTBC 뉴스룸에서는 주중 목요일까지 진행을 맡는 손석희 앵커의 올해 마지막 앵커 브리핑이 있었다.

손석희 앵커는 박근혜·최순실 게이트 등 한 해 내내 대형사건·사고가 있었던 올해를 뒤돌아보며 의미심장한 앵커브리핑을 들려주었다. 마지막 브리핑에서는 영화 인터스텔라, 곽재구의 시 등 여러 가지 소재가 등장했다.

손 앵커는 영화 인터스텔라에서 주인공의 딸 머피가 ‘머피의 법칙’이라는 표현 때문에 시무룩해하자, 아버지 쿠퍼가 “머피의 법칙은 나쁜 일만이 아니라, 반드시 일어나게 돼 있다는 말”이라며 딸을 위로하는 장면을 소개했다.

이어 “오늘은 올해 마지막 앵커브리핑을 전해드리는 날이다. 돌아보면 참 힘든 시간이었다. 겪지 않았으면 좋을 일들을 모두 함께 겪어나가고 있는 중이다. 그러나 생각해보면 쿠퍼의 그 말처럼 일어날 일은 어차피 일어나게 돼 있던 것은 아닌가”라며 한 해를 되돌아봤다.

그는 “세상은 잠시 멈춰있을 뿐, 2016년의 대한민국은 이미 한참 전에 극복해야 했을 그 어두운 과거들을 이제서야 청산하고 잃어버린 것을 되살려내고 다시 앞으로 나아가려 한다는 것”이라라며 “그 대신 모두는 함께라는 마음과 스스로 세상을 바꿔낼 수 있다는 자신감과 무엇보다 시민의 품격을 얻게 됐다”고 말했다.

시인 곽재구의 시 사평역에서의 한 구절도 들려줬다. 그는 ‘자정 넘으면 낯설음도 뼈아픔도 다 설원인데, 그리웠던 순간들을 호명하며 나는 한 줌의 눈물을 불빛 속에 던져주었다’라는 구절을 읊으며 새해 새날을 기다릴 시민들을 위로했다.

마지막으로 아일랜드 켈트족의 기도문을 전했다. ‘바람은 언제나 당신 등 뒤에서 불고, 당신의 얼굴에는 항상 따사로운 햇살이 비추길’.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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