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침몰 당시 ‘파란 바지의 구조 영웅’으로 알려진 김동수(50)씨가 세월호 참사 특별조사위원회의 1차 청문회에서 자해를 시도했다.
14일 서울 중구 YWCA 회관에서 세월호 참사 특별조사위원회의 1차 청문회가 열렸다.
이날 김씨는 3시 50분경 “할 말이 있습니다. 위증입니다”라고 외치며 옷에서 흉기를 꺼내 자신의 복부를 수차례 찔렀다. 김씨는 “솔직히 너무 한 것 아닙니까? 저 이렇게 억울합니다”라고 외쳤다.
김씨는 119 구급대를 기다리는 도중 “증인들이 청문회 준비도 하나도 안 해오고 성의 없게 답한다”고 비판하기도 했다.
김씨가 자해를 시도하던 시점에는 해경 승조원과 세월호 선원 간 공모가 있었는지를 확인하는 과정에서 목포해경 123정 승조원이 “왜 같이 옮겨 타지 않고 바다에 떨어졌느냐”는 질문에 “구조정이 해류에 밀린 것 같다”고 답변을 했다.
세월호 특조위 관계자는 “병원에서 자해 부위를 꿰매는 치료를 받았다”며 “지금은 안정을 취하고 있다”고 전했다.
화물차 운전자였던 김씨는 세월호 침몰 당시 학생과 승객 20여명을 구조해 ‘세월호 의인’으로도 알려졌다.
김씨는 지난 3월 19일 제주도 자택 욕실에서 왼쪽 손목을 흉기로 그어 자해했다가 딸의 신고로 병원에 옮겨지기도 했다.
그는 당시 병원에서 “왼손이 너무 아파 잘라버리고 싶었다”고 했다. 자살하려 한 게 아니라 고통에서 벗어나고자 하는 충동에서 일을 벌였다는 것. 김씨는 참사 이후 트라우마에 시달려온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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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서울신문DB (세월호 의인 김동수씨)
뉴스팀 seoulen@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