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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장신영은 늘 ‘꽃사슴’에 비유됐다. 가녀린 몸과 우수에 젖은 듯한 촉촉한 눈빛 때문일지도 모른다.

장신영
하지만 그도 조금씩 변해가려나 보다. 연방 밝고 명랑한 미소를 보인 그는 “이전과 다른 모습이고 싶다”며 의미심장한 표정을 지어보였다.

“강한 면모를 보이고 싶어요. 밝고 푼수 같은 것도 괜찮고요. 무엇보다 조금 밝은 이미지로 기억되고 싶어요. 그동안 너무 청승 맞은(?) 역할을 많이 해서요. 하하하. 무엇보다 이제는 이미지 변신 좀 해야죠.”

이 장면에서 대부분의 사람들은 지난해 그가 겪은 이혼을 생각할 지도 모른다. 전혀 영향을 끼치지 않았다고는 할 수 없지만. 그에게 올해는 배우로서 의미가 남다르다. 2001년 전국춘향선발대회를 통해 얼굴을 알린 그는 올해로 꼭 데뷔 10주년을 맞았다. 무엇인가 새롭게 시작할 수 있을 것만 같은 2010년. 27살의 장신영에게 배우의 삶과 연기. 그리고 일상사들을 물었다.

◇크게 달라진 것은 없다

지난해 10월 이혼 후 좀처럼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하지만 배우가 한 작품이 끝난 뒤 최대 6개월 간의 공백기를 갖는 것도 별반 새로울 것은 없다. 장신영의 가장 최근 작품도 지난해 KBS1 일일드라마 ‘집으로 가는 길’이다.

“똑같아요. 크게 달라진 것은 없었어요. 그 일(이혼)이 알려졌다고 해서 제가 움츠러들면 안된다고 생각했어요. 자연스럽게 행동했죠. 아이와 함께 지하철을 타고 놀러가기도 했고요. 그동안의 시간들에 대해 조바심을 내기 보다는 기다리는 심정으로 지냈어요. 어느 정도 정리가 되고 나니 오히려 편안해 졌고요.”

오는 18일에는 영화 ‘무법자’(김철한 신재혁 감독)의 개봉을 앞두고 있다. 요즘은 홍보활동으로 바쁘게 지내고 있다. 얼마전에는 새 작품 때문에 미팅도 하다 보니 삶에 새로운 활력도 생겼다.

“새해가 되니까 순간의 고민이 없어진 것 같았어요. 새롭게 시작하는 느낌이라고 할까요? 영화 개봉 얘기도 했고. 작품 미팅도 많이 했고요. 아직도 나를 찾아주시는 분들이 있다는 것에 대해 감사함을 느꼈죠. 좀 더 자신감을 얻었어요.”

◇여형사 장신영

영화 ‘무법자’에서 그는 범인을 쫓는 열혈 여형사 ‘소영’ 역을 맡았다. 감우성과 함께 연기한 이 영화는 ‘묻지마 살인’에 대한 한 형사의 분노를 그린 액션 스릴러다. 영화 속에서 여형사는 왠지 섹시한 카리스마를 지녀야만 할 것 같았다. 장신영은 어땠을까.

그 역시 카리스마있는 여형사 역에 매력을 느꼈다고 했다. 영화의 흥행여부를 떠나 조금씩 도전하고 변화할 수 있는 자신의 모습을 발견할 수 있기 때문이다. 웨이트 트레이닝을 시작하면서 핫요가. 필라테스 등도 꾸준히 했다. 그런 가운데 최근에는 드럼에 취미를 붙여 정신이 없다.

“어휴~. 말도 마세요. 탄탄하고 재미있는 시나리오가 마음에 들었는데 영화속 ‘소영’은 한 걸음을 뛰더라도 씩씩하고. 자신있는 모습이에요. 연약해 보이는 이미지를 없애는 게 우선이었죠. 캐스팅 되자마자 총쏘는 연습부터 했어요. 외형적으로도 변화해야 한다고 생각해서 머리 스타일도 쇼트커트로 했죠. 운동도 열심히 해서 몸을 만들었어요.(웃음) 얼마전까지만 해도 배에 복근이 살짝 생겼는데. 요즘 운동을 못했더니 다시 그대로네요.”

◇‘배우’와 ‘엄마’ 사이

장신영은 올해 4살이 된 아들을 얼마전 놀이방에 보냈다. 유별나게 키우고 싶은 생각은 없기 때문이다. 나이에 맞게 가르치고. 느끼게 해주고 싶다. 무엇보다 건강하고 올바르게 성장해나가는 게 큰 바람이다. 그는 한 아이의 엄마지만 여전히 풋풋한 젊음을 지닌 배우이기도 하다. 앞으로의 진로에 대해 고민이 없을 수 없다.

“아이 키우는 재미가 있어요. 같이 성장하는 것 같아요. 아이는 엄마가 젊어서 좋고. 전 아이로 인해 생각할 수 있는 시간들을 많이 가질 수 있어요. 예를 들자면 미래에 대해 더 힘을 내고 계획을 갖게 돼요. 배우로서도 고민스러웠던 게 사실이죠. 하지만 제가 어떠한 역할을 하고 싶다고 해서 그 방향으로 가는 것은 아니잖아요. 다만 아이를 이미 공개한 만큼. 숨길 것도 없고요. 그냥 열심히 하고 싶은 생각이죠. 우선은 다양한 모습을 보이고 싶다는 생각이 간절해요.”

◈ 상현오빠 대박 나세요!

“(윤)상현오빠 더 대박나세요~”

장신영은 친한 연예인들이 많지 않다. 잘 어울리지 않는 탓도 있지만. 아직도 연예인들을 보면 신기하다는 느낌이 강하다고 한다. 그러한 가운데 요즘 잘돼서 가장 기쁜 연예인으로 윤상현을 꼽았다. 두 사람은 MBC드라마 ‘겨울새’에서 함께 호흡을 맞춘 바 있다.

“아직도 연예인들을 보면 나도 모르게 신기해서 속으로 ‘우~와 연예인이다’라고 말을 하는 적이 많아요. 그러다가 인사할 타이밍을 놓치기도 하고요. 그동안 만난 대부분의 연예인들이 다 그렇게 신기했어요. 그런데 (윤)상현오빠는 조금 달라요. 아무렇지도 않게 전화해서 툴툴거릴 수 있는 사람이죠.”

지난해 MBC드라마 ‘내조의 여왕’에서 ‘태봉씨’로 인기를 얻은 윤상현의 실제 성격은 태봉이와 비슷하다. 사람들의 말을 곧이곧대로 듣는 30대 후반의 순수남. 얼마전 SBS ‘일요일이 좋다-패밀리가 떴다2’에서 김원희와 지상렬의 몰래카메라에 속아 눈물을 펑펑 쏟은 것도 윤상현의 실제모습이다.

“오빠가 잘 돼서 참 보기 좋았어요. 그래서 ‘패밀리가 떴다’도 더 잘됐으면 좋겠어요. 이런. 생각해 보니 내 코가 석자네요. 하하하.”

남혜연기자 whice1@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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